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리엔의 주니어 개발자 하쿤(haccoon) 입니다. 👋
오늘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의료 데이터 교환 표준,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 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의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교환하고 활용하는 것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최첨단 기술들이 의료 분야에 도입되면서 구조화된 데이터 교환 표준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FHIR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떻게 의료기관 간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FHIR의 기본 개념과 실제 활용 사례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를 통해 FHIR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차근차근 다룰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준비 되셨다면, 시작해 볼까요? 😊
FHIR란 무엇인가요?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는 의료 데이터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HL7에서 만든 표준 입니다. 기존의 HL7 v2, HL7 v3, CDA(Clinical Document Architecture)와 같은 표준보다 개발자가 쉽게 접근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FHIR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듈형 아키텍처: 데이터는 리소스(Resource) 라는 단위로 관리되며, 각 리소스는 환자(Patient), 진단(Condition), 검사(Observation) 등으로 구성됩니다.
- RESTful API 지원: JSON, XML 등의 형식을 사용해 웹 기반에서 데이터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 유연성과 확장성: 병원 내 전자 건강 기록 시스템(EHR)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FHIR 전에 다른 의료 데이터 표준도 있었나요?
FHIR 이전에도 의료 데이터 교환 표준은 존재 했었고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의료 데이터의 발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HL7 v2, HL7 v3, CDA 가 있습니다. 2012년 FHIR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기존 표준과 비교하여 개발의 편의성과 상호운용성을 크게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기존 의료 데이터 표준과 FHIR의 주요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징 | HL7 v2 | HL7 v3 | CDA | FHIR |
개발의 편의성 | 텍스트 기반의 복잡한 메시지 구조 | XML 스키마 기반으로 복잡함 | 문서 중심(임상 문서 형식)으로 유연성 부족 | RESTful API 기반으로 쉽고 직관적 |
데이터 교환 방식 | 메시지 교환(Messaging) | 메시지 교환 + 문서 교환 | 문서 교환(Document-centric) | REST API, GraphQL, 메시징 등 다양한 방식 |
표현 방식 | 텍스트(구조화된 문자열) | XML | XML | JSON, XML, RDF 등 다양한 포맷 지원 |
확장성 | 확장 어려움 | XML 확장 가능하지만 복잡함 | 문서 구조를 확장하는 데 제약 있음 | 표준 확장(extension) 및 맞춤형 리소스 지원 |
상호운용성 | 동일 시스템 내 제한적 상호운용성 | 상호운용성 개선 시도 (하지만 복잡함) | 문서 간 상호운용성 제한적 | 표준화된 리소스를 통한 높은 상호운용성 |
웹 통합 | 웹 지원 없음 | 웹 기술과 통합 어려움 | 웹 서비스와 직접 연동 어려움 | RESTful API와 웹 기술을 자연스럽게 연동 |
도입 난이도 | 비교적 낮음 (단, 유지보수 어려움) | 매우 복잡 | 중간 정도 | 쉽고 빠르게 도입 가능 |
예를 들어, 한 대학병원과 지역 병원이 협력하여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교환하려고 합니다.
- HL7 v2 방식을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전송할 때 특정 문법을 적용해야 하며, 기관마다 변환 프로세스를 추가로 개발해야 합니다.
- FHIR 방식을 사용할 경우, RESTful API를 활용하여 병원 간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프로세스 없이 데이터의 저장 및 활용이 가능합니다.
FHIR의 기술적 구조
FHIR는 리소스(Resource)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리소스는 의료 데이터의 최소 단위로, 각각의 리소스는 특정한 데이터를 담고 있습니다. 각 리소스는 JSON, XML, RDF 형식으로 표현될 수 있지만 주로 RESTful API 를 기반으로 데이터 교환을 많이 하기에 JSON 형태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 정보를 나타내는 Patient, 혈압과 같은 측정값을 나타내는 Observation, 처방전 정보를 담은 MedicationRequest 등이 있습니다.
다음은 FHIR 리소스 예시 코드입니다. Observation 리소스에 환자의 혈압 정보를 나타냅니다.
{
"resourceType": "Observation",
"id": "example",
"status": "final",
"category": [
{
"coding": [
{
"system": "http://terminology.hl7.org/CodeSystem/observation-category",
"code": "vital-signs",
"display": "Vital Signs"
}
]
}
],
"code": {
"coding": [
{
"system": "http://loinc.org",
"code": "85354-9",
"display": "Blood pressure panel"
}
]
},
"subject": {
"reference": "Patient/123"
},
"valueQuantity": {
"value": 120,
"unit": "mmHg",
"system": "http://unitsofmeasure.org",
"code": "mm[Hg]"
}
}
FHIR의 실제 활용 사례
FHIR가 미국에서 개발된 만큼 이미 예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지원하고 있으며 그 도입과 확산을 적극 추진해왔습니다.
- 2011년 오바마 정부의 HITECH(Health Information Technology for Economic and Clinical Health Act)를 통한 전자건강기록(EHR) 시스템의 보급을 대대적으로 추진했으나, 시스템 간의 상호운용성이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 이에 2015년, HL7에서 FHIR 표준이 정식으로 출시 되었고, 2016년 정부는 21세기 치료법(Cures Act)를 통해 의료기관에 FHIR 표준 API 도입을 의무화 하였습니다.
- 미국 CMS(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는 FHIR을 의료 데이터 교환의 필수 표준으로 채택하여, 모든 의료 기관이 2021년부터 FHIR 기반의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디지털 접종 증명서로 SMART® Health Cards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SMART® Health Cards는 건강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하기 위한 국제 표준으로, 사용자 본인이 데이터를 관리하고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의료 정보 표준인 HL7 FHIR를 채택하여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정부와 관련기관의 노력으로 FHIR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확산되고 있으나, 실제 병원 현장에서의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부 및 기관의 노력
-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FHIR 활용 부트캠프'를 개최하여 의료정보 표준 기술의 확산을 도모하였습니다. (2024년 7월)
- 'Global Interoperability Forum'이 열려,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FHIR 및 AI 기반의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논의하였습니다. (2024년 10월)
병원 현장의 적용 현황
- 현재 FHIR 표준의 실제 병원 적용은 초기 단계로, 일부 병원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하거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FHIR를 활용한 데이터 교류 및 시스템 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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